토큰화된 사모 신용 시장 주요 동력
미 국채 뒤이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연구 부문이 발표한 월간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토큰화된 실물자산(RWA) 시장이 지난 한 달 동안 시가총액 6.5% 증가하며 230억 달러(약 31조 2800억원)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에만 시장 규모는 연초 86억 달러(약 11조 6960억원)에서 260% 이상이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토큰화된 사모 신용이 시장의 약 58%를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사모 신용은 은행이 아닌 투자 펀드나 기관 투자자들이 기업이나 개인에게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유연한 조건과 높은 수익률이 특징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사모 신용 시장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은행의 통폐합과 규제 강화에 힘입어 2024년 기준 약 2조 1000억 달러(약 2856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토큰화된 사모 신용 시장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는 이더리움 레이어2 확장 솔루션인 지케이싱크 에라 기반의 ‘트레이더블’이 꼽혔다. 지난 1월 출시 이후 트레이더블은 20억 달러(약 2조 7200억원) 이상의 자산을 온체인화하며 전통 금융(TradFi)과 탈중앙화 금융(DeFi)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사모 신용 외에도 토큰화된 미국 국채가 시장의 34%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고, 금이나 부동산과 같은 자산의 토큰화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RWA와 디파이 프로토콜의 통합
토큰화된 실물자산 시장의 성장은 디파이 프로토콜과의 통합에 힘입은 바 크다.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의 토큰화된 미국 국채 상품 ‘BUIDL’은 오일러 파이낸스를 통해 최초로 디파이 지원을 시작하여 오일러 플랫폼에서 대출 및 차입이 가능해졌다. 또한, RWA 토큰화 플랫폼인 센트리퓨즈는 솔라나 기반 미국 국채 펀드(JTRSY) 토큰 ‘deJTRSY’를 출시했으며, 시큐리타이즈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협력하여 ‘아폴로 다각화 신용 펀드’를 토큰화한 ACRED 토큰을 솔라나에 도입했다. 이러한 센트리퓨즈와 시큐리타이즈의 시장 확대는 솔라나의 주요 디파이 대출 플랫폼인 카미노 파이낸스와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deJTRSY나 ACRED와 같은 토큰들은 전통 금융 자산을 디파이 생태계에 통합하여 기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유동성과 수익 기회를 제공하고, 외부와 연계된 금융 시스템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규제 프레임워크가 명확해짐에 따라 토큰화된 실물자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주요 업계 참여자들의 진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량 증가
한편, 바이낸스 리서치는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116개의 상장 기업이 총 80만 9100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1년 전의 31만 2200 BTC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4월 초 이후에만 25개 이상의 기업이 새로운 보유량을 발표하며 약 10만 BTC가 추가되었다. 바이낸스는 2025년 회계 규칙 변경으로 암호화폐의 공정 가치 평가가 가능해지고 손상 제한이 없어짐에 따라 기업들의 BTC 보유 매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달러 기준 사상 최고가(약 11만달러)를 경신하고 기업들이 대차대조표 개선과 인플레이션 헤지 전략을 모색하는 가운데, 기업들 사이에서 포모(FOMO, 놓칠까봐 두려움) 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규제 명확화가 진행 중으로, 지난 5월 2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스테이킹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암호화폐 혁신위원회 스테이킹 정책 책임자인 앨리슨 맨제로는 이를 “더 합리적인 규제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