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합의 기대에 위험선호 회복
테슬라 양호한 실적 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과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3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미국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상승 폭을 키웠다.
2일(현지시간) 미국 S&P500지수는 0.5%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나스닥100지수는 0.7% 상승했다. 글로벌 주식 동향을 보여주는 MSCI 지수도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무역 합의 소식으로 나이키 등 의류 관련 종목이 상승했고, 테슬라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평가에 5% 뛰었다.
채권시장은 미국과 영국 모두 매도세가 강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재무장관 레이철 리브스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불거지며 10년물 국채 금리가 16bp 급등했다. 미국도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재정 부담 우려가 부각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bp 상승했다. 시장은 4일 예정된 6월 고용지표를 주시하고 있으며, 이 결과가 향후 금리 정책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비농업 고용은 10만6000명 증가로 예상돼,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루 앞서 발표된 민간 고용업체 ADP 자료에 따르면, 6월 민간 고용은 3만3000명 감소해 2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고용이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ADP 발표 이후 연내 두 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점치는 베팅이 강화됐고, 첫 인하는 9월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LPL파이낸셜의 제프 로치는 “ADP 수치는 비농업 고용에서도 하방 서프라이즈가 나올 가능성을 높였다”며 “예상보다 약한 고용지표는 채권 수익률을 끌어내리고, 연준의 인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연준이 지금껏 금리 인하를 미룰 수 있었던 건 고용시장이 견조했기 때문”이라며 “만약 고용이 둔화된다면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높고,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고용도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RBC캐피털마켓은 “지금까지 미국 증시는 과열 상태는 아니지만,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나 연준의 예상 밖 긴축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