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측 12시간씩 교차 정전 후 휴전 선언 예정
중동 리스크 완화로 원유 가격 하락폭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은 향후 6시간 이내 군사 작전을 마무리한 뒤 각각 12시간 간격으로 정전에 돌입할 예정이며, 24시간 후 공식적인 종전을 선언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를 통해 “양국 간 완전하고 전면적인 정전이 합의됐다”며 “이란이 먼저 정전을 시작하고, 이후 12시간 뒤 이스라엘이 정전에 들어가며, 24시간이 경과하면 ‘12일 전쟁’은 공식적으로 끝난다”고 밝혔다.
이번 휴전 합의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뒤, 이란이 보복으로 카타르 주둔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 지 수 시간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공격 이전 카타르에 사전 통보를 해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공동 대응 차원에서 주말 사이 이란 핵시설을 집중 타격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미국의 포르도 농축시설 공격이 “매우 심각한 피해”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후 정치범 수감시설 등 상징적 목표까지 공격을 확대했다.
한편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미국의 공습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이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란군은 미국이 자국 주권을 침해해 전쟁 당사국이 됐다며, 미군 및 그 자산이 정당한 공격 목표가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공습 이후 보복성 사이버 공격과 혐오 범죄 등의 위협에 대비하고 있으며, 중동을 오가는 선박 일부는 호르무즈 해협 진입을 피한 채 항로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 잠정적 휴전 합의를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아시아 시장 초반 거래에서 배럴당 65.02달러까지 떨어졌다. 전 거래일 대비 최대 5.1% 하락한 수치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지난 6월 12일 이전 수준을 밑돌았다.
앞서 중동의 긴장은 세계 원유 생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지역의 공급망 교란 가능성으로 시장을 흔들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이란, 미국 모두 석유 관련 시설에 대한 직접 타격은 피했다.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지 않기로 하면서 유가 급등세는 제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