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유엔서도 정면 충돌…이란 “공습 지속 땐 핵협상 없다”

유럽-이란 제네바 협상, 유엔서도 날 선 공방
양국 대사 격렬한 비난 주고받아
이란 핵시설 겨냥 공격에 보복 미사일 발사

트럼프 “2주 내 개입 여부 결정” 밝혀
국제사회, 중동 전면전 확산 우려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이란과 유럽 간 협상이 종료됐다.

21일 CNN은 회담 초기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지만, 휴식 이후 대화가 보다 긍정적으로 전환됐다고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소식통은 “양측이 미국의 핵합의 탈퇴 전후 상황을 놓고 상호 비난하면서 초반엔 매우 긴장감이 높았지만, 휴식 이후 대화가 보다 생산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 포기 여부에 대해선 “그것은 우리의 명확한 레드라인”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같은 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양국 간 격돌이 이어졌다. 회의에 참석한 이란 유엔대사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는 “이스라엘과 동맹국들이 국제법을 위반해 이란을 공격했다”며 유엔의 조치를 요구했다. 이어 “필요한 한 자위권을 계속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유엔대사 대니 다논은 이에 맞서 “이란은 피해자인 척하면서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란은 외교관의 탈을 쓴 늑대”라고 비난하며,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위협과 전쟁 능력이 해체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양측의 충돌이 더 확산될 수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이 갈등이 걷잡을 수 없는 불길로 번질 수 있다”며 “전투를 멈추고 진지한 협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역시 “핵시설에 대한 무력 공격은 국경을 초월한 방사능 유출 위험을 수반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부셰르 원전을 공격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군 고위 관계자는 “실수였다”며 명확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란 측도 부셰르 지역에서 방공망이 가동됐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21일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이 자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지속되는 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어떤 협상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럽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외교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은 군사 개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일주일간 이란 전역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다. 테헤란의 연구시설과 미사일 생산지, 서부 및 중부 군사기지 등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이란도 이날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와 북부 하이파에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하이파에서는 오스만 사원이 피해를 입고, 내무부 사무소가 입주한 고층 건물도 파손됐다.

이란 군은 이번 공격에 장거리 미사일과 초중량 탄두를 사용했다고 밝혔으며, 주요 표적으로 군사시설과 방위산업체, 지휘시설 등을 지목했다.

이란 고위 관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라늄 농축 제한 논의는 가능하지만, 완전 중단 요구는 특히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장관 기디온 사르는 “이란은 정직하게 협상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했으며, 이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2주 내에 군사 개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당국자는 이란과의 간접 접촉이 카타르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인권단체 인권활동가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에서는 군 수뇌부와 핵과학자를 포함해 639명이 사망했으며,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도 민간인 2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방과 중동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정권의 붕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eb@economyblo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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