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밈코인·NFT·골프리조트 등 수익 다양
도이치·블루아울·인베스코 등 금융투자도 병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한 해 동안 암호화폐, 골프 리조트, 브랜드 라이선스 등 사업 활동으로 6억달러(약 8160억원) 이상의 수입을 신고했다고 CNN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직자윤리국에 제출된 연례 재산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 진출로 상당한 수익을 얻었으며, 부동산·골프장 등 기존 사업에서도 대규모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16억달러(약 2조1760억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로이터는 추산했다.
보고서에는 밈코인 ‘오피셜트럼프(TRUMP)’로 인한 수익이 포함돼 있으며, 이 코인은 2024년 말까지 약 3억2000만달러(약 4352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단, 이 수익이 트럼프가 직접 소유한 법인에 귀속됐는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일가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회사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에서 4억달러(약 5440억원) 이상을 벌었으며, 이 중 트럼프 본인은 토큰 판매를 통해 5735만달러(약 780억원)의 수입을 신고하고, WLFI 토큰 157억5000만 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보고서에는 트럼프 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와 관련한 수익도 포함돼 있다. TMTG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플로리다에 위치한 트럼프 소유 골프 리조트들이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마러라고를 포함해 주피터, 도럴, 웨스트팜비치의 3개 골프 리조트는 총 2억1770만달러(약 2,959억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이 중 도럴 리조트가 1억1040만달러(약 1502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는 순이익이 아닌 총수입 기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해외 프로젝트에서도 수입을 올렸다. 베트남 개발사업에서는 500만달러(약 68억원), 인도에서는 개발 수수료로 1000만달러(약 136억원), 두바이에서는 라이선스 수수료로 1600만달러(약 218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브랜드 제품 수익도 다양했다. 트럼프 성경 관련 로열티 130만달러(약 18억원), 트럼프 시계 280만달러(약 38억원), 스니커즈와 향수 250만달러(약 34억원)를 각각 신고했다. 본인의 NFT 거래 카드로는 116만달러(약 16억원),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는 본인 NFT로 21만6700달러(약 3억원) 수익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녀가 관리하는 신탁을 통해 사업 경영에서 분리됐다고 주장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수익이 여전히 본인에게 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고위 인사들은 윤리교육과 재산 공개 의무를 이행했다”며 “미국 국민에게 투명하고 개방적인 정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