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관세 유예 종료 예정
상원 예산안 처리 시한, 7월 4일 목표
지난 3일 K33리서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관세 정책과 예산 법안의 진전 여부가 6월 가상자산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7월 9일, 90일간의 관세 유예 기간이 종료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앞선 7월 4일까지 상원에서 관련 예산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선 이 일정이 6월 말 가상자산 가격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월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로 위협하고 있지만, 실제론 시장에 반응에 굴복하여 정책이 계속 바뀌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비꼬는 표현으로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이 약어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칼럼니스트가 5월 초 처음 사용한 용어로,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8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용어를 처음 접한 뒤 강한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치킨(겁쟁이)’이라 불린 것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대형 예산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은 2017년 감세 법안의 항구적 적용, 팁과 초과근무 수당의 비과세 처리, 국경 안보 예산 1,750억달러(약 241조5,000억원) 배정 등을 포함한 종합 예산안이다. 이 법안은 향후 10년간 국가부채를 3조8,000억달러(약 5,244조원) 늘릴 것으로 추정되며, 하원을 통과한 뒤 현재 상원 심의가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3일 “매우 불쾌하고 혐오스러운 법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 지출 확대를 우려한 입장을 밝힌 머스크와 법안 통과를 강력히 추진 중인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갈등이 부각되고 있으며, 공화당 내부에서도 법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주일 동안 3.6% 하락했다. 5월 29일부터 30일 사이 비트코인 ETF 관련 매도가 주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5월 비트코인 ETF는 하루 평균 2억4,000만달러(약 3,310억원) 규모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월간 실적을 기록했지만, 월말 이틀간은 평균 4억8,000만달러(약 6,620억원) 수준의 순유출로 전환됐다. K33리서치는 이 같은 매도 흐름이 월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일환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거래가 다소 둔화되는 경향이 있으나,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많은 트레이더들은 과거의 계절적 흐름에 근거해 여름철 이전에 포지션을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