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시스 주도, 샤프링크와 5820억원 규모 ETH 매입 추진
“레버리지 과도하지 않게, ETH 수요 증가 기대”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이자 컨센시스 최고경영자 조셉 루빈이 약 6개월 전부터 이더리움(ETH) 투자에 특화된 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결정의 계기가 마이클 세일러와의 만찬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빈은 “마이클 세일러와 저녁 식사를 한 뒤 관련 조사를 진행했고, 이 아이디어가 매우 흥미롭다고 동료들과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당시 회사 내 누구도 이 방향으로 깊이 있게 접근한 적이 없었고, 검토 결과 이 전략이 특별히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일러가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대규모 매입하며 회사를 레버리지 기반의 비트코인 투자 기업으로 전환한 이후, 마이크로스트래티지(현 스트래티지)의 주가 급등은 월가와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루빈은 ETH 중심의 투자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샤프링크 게이밍, ETH 보유회사 전환
지난 5월 27일, 온라인 스포츠 베팅 및 게임 기술 기업 샤프링크 게이밍은 이더리움을 보유 자산으로 삼는 ‘이더 트레저리 컴퍼니’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으며, 루빈은 해당 회사 이사회 의장직에 올랐다. 샤프링크는 뉴욕 소재 컨센시스 주도로 4억2500만달러(약 5820억원) 규모의 사모 자금을 조달해 ETH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어 지난 31일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Form S-3 ASR 서류를 제출하고, 투자은행 A.G.P.와 ATM(시장가) 방식의 주식 발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A.G.P.를 통해 최대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시장 가격으로 발행하고 매각할 수 있게 됐다.
해당 발표 직후 샤프링크 주가는 하루 만에 약 400% 급등했고, 지난주까지 상승률은 약 1000%에 달했다. 지난 3년간 주가가 50% 이상 하락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루빈은 향후 ETH 추가 매입을 위한 자본 조달도 계획하고 있으며, 주식 및 전환사채 발행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과도한 레버리지는 피하고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TH에 대한 수요 크게 증가할 것”
루빈은 “우리의 행보가 이더리움에 대한 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ETH는 탈중앙화된 글로벌 경제 전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홍보한 세일러 전략과 달리, 이더리움은 탈중앙 금융·게임·렌딩 등 다양한 응용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상업적 고속도로’라는 점을 강조했다.
루빈은 ETH 투자 전략이 단기 차익을 노리는 펌프 앤 덤프와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우리는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빠져나올 생각이 없다. 우리는 개발자이지, 착취자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수년, 어쩌면 수십 년에 걸쳐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TH 보유 기업은 네트워크 보안을 위한 지분증명(스테이킹) 방식으로 보유 자산을 운용하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루빈은 “우리는 여러 기관이 건전한 목적을 가지고 유사한 구조를 만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