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1분기 매출 24% 증가…순이익은 94% 감소

순이익 66억원, 보유 자산 가치 조정 영향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1분기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가격의 급등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1분기 매출이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증가했다고 공지했다. 다만 전 분기인 2024년 4분기 대비로는 약 10%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1억500만달러(약 2조90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다.

순이익은 6600만달러(약 92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4% 줄었고 주당순이익(EPS)은 24센트였다. 이는 보유 가상자산을 시장 가격에 맞춰 조정한 평가 손실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약 2% 하락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누적 17% 하락했다.

코인베이스 측은 1분기 기준 두 번째로 많은 월간 이용자 수를 기록했으며, 단순 거래 외에도 스테이킹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하는 고객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알레시아 하스는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으며, 제품 사용성도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들과의 콜에서 “2분기부터는 기업 대상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및 정산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미 상원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관련 행보에 대한 우려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주요 법안이 부결됐다.

코인베이스는 거래소 본연의 수수료 수익 외에도 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실적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이날 장 시작 전,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을 29억달러(약 4조1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데리빗은 지난해 총 거래량이 1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로, 이번 인수는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의미한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애널리스트 브렛 크노블로는 “암호화폐 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라며, “코인베이스에 있어 A+ 등급의 전략적 인수”라고 평가했다.

주주 서한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4월 한 달 동안 약 2억4000만달러(약 3400억원)의 거래 수익을 올렸다. 2분기 구독 및 서비스 매출은 6억 ~ 6억8000만달러(약 8400억 ~ 9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스테이블코인 수익 증가에도 자산 가격 하락으로 인한 블록체인 보상 수익 감소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서클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USDC에서 분배받는 수익이 1분기 기준 2억9800만달러(약 42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평균 이자율 하락이 일부 성장세를 제한한 것으로 전했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인사들이 금융 당국 수장을 교체하면서 규제 완화 기대감이 확산됐다. 이후 SEC가 여러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조사와 소송을 철회했으며, 비트코인은 글로벌 관세 완화 소식과 함께 10만달러를 재돌파했다.

✉ eb@economybloc.com

└관련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1

트럼프 격노, 지난3월 트루스소셜 게시글에 리플 로비스트가 엑스알피·솔라나·에이다 지지글 초안 작성

도널드 트럼프
2

업비트, 히포크랏(HPO)→히포 프로토콜(HP) 코인 리브랜딩·토큰 스왑 완료, 거래지원 예정

업비트
3

비트코인 10만 달러 목전…트럼프 “중대 무역협정 곧 발표” 예고

코인 이미지
4

빗썸, 수익률 상위 100명 투자 패턴 공개…1위 트레이더 월간 수익률 656% 기록

빗썸
5

리플·미국 SEC, 1750억원→700억원으로 벌금 합의

리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