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2기 관세정책, 글로벌 시장에 ‘충격파’
- 아시아 증시 일제히 폭락…중국·홍콩·대만 낙폭 두드러져
비트코인 시세가 일시적으로 7만5000달러(약 1억1170만원) 밑으로 떨어지며 2024년 11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다시 가동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매도 압력이 비트코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인 관세 조치를 발표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방위적 하락세를 보이며 ‘무역 전쟁 공포’에 휩싸였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단기적인 정책 대응만으로는 이 같은 충격을 진정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6% 하락하며 2330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 시장은 모두 급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7.83%, 호주 ASX지수는 4.23%, 대만 가권지수는 199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대만 당국은 증시 급락세 진정을 위해 이번 주 전 기간에 걸쳐 공매도 임시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당국이 추가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3.02% 폭락하며 장중 한때 2만 포인트 선이 붕괴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9.01% 하락했다.
항셍지수의 급락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 전쟁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는 기술 및 수출 관련 종목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며,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을 ‘블랙먼데이 2.0’으로 지칭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산 전 품목에 대해 34%의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는 4일 하루 동안 평균 8.9% 하락했다. 중국 본토 시장도 7일 급락세로 출발했으며, 시장 전반에는 무역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상태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는 매도 우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투자자들은 정부의 보복 조치와 함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은 위안화 절하, 수출 보조금 확대, 무역 협상 중단 등 다양한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