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8만달러(약 1억2천만원) 붕괴
- ETH·SOL 10% 이상 급락
- EU “보복 관세 검토”, 美 내 반발도 커져
- 빌 애크먼 “경제 핵전쟁 우려…대통령 결단 필요”
- 美 장관들 “관세는 4월 9일부터 발효…철회 움직임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대규모 ‘상호 관세’ 조치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과 ‘디커플링’하며 안전자산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7일 비트코인 시세가 8만 달러 이하로 급락하며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6일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주식시장 폭락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일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헤지 자산’으로 언급됐다. 그러나 7일 주요 암호화폐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전일 대비 11% 하락한 1,590달러, 솔라나(SOL)는 10% 하락한 107달러를 기록 중이다.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는 이날 ‘블랙먼데이(Black Monday)’가 주요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는 1987년 10월 19일,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하루 만에 22.6% 하락했던 사태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당시 발단은 미국 재무장관이 촉발한 ‘통화전쟁’ 경고였다.
빌 애크먼 “경제 핵전쟁 우려…대통령 결단 필요”
헤지펀드 억만장자 빌 애크먼은 X에 “우리가 세계 모든 국가에 경제 핵전쟁을 감행한다면, 기업 투자는 중단되고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을 것이며, 미국의 국제적 신뢰는 수년, 아니 수십 년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통령은 관세를 잠정 중단하고 불공정한 관세 시스템을 고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자초한 경제 핵전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애크먼은 이전까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일정 부분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인물이다.
관세는 4월 9일부터 발효…철회 움직임 없어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관세를 철회할 의향이 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루트닉 상무부 장관 또한 “관세는 예정대로 발효될 것이며, 지연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해당 조치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7일 기준 나스닥100 선물은 4.6% 하락했고, S&P500 선물도 4% 떨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금요일 종가보다 14bp 하락한 3.85%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EU “모든 국가에 피해”…대응 방안 검토 중
같은 날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와의 통화 후 “미국의 관세 조치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미국과의 협상에 전념하고 있지만, 필요 시 자국의 이익을 방어할 적절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U는 앞서 최대 28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검토 중이며, 관세 철회를 요구하는 정치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