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너선 체잇 “투자 유인하려면 정책의 지속 가능성 보여줘야…트럼프, 스스로 발언 뒤집어”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디애틀랜틱의 조너선 체잇 칼럼니스트는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통해 미국 내 제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 처음부터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체잇은 “계획이 작동하려면 기업들로 하여금 새로운 정책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확신을 줘야 했다”며 “단지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더 싸게 수입할 수 있었던 상품을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려면, 그 관세가 계속 유지된다는 보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초기 입장을 통해 이번 관세 정책을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영구적 구조”라고 규정했지만, 실제로는 엇갈린 메시지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에릭 트럼프는 “협상에 가장 먼저 나서는 국가가 이기고, 마지막에 나서는 국가는 확실히 진다”고 X(구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기자들에게 “관세는 협상에서 강력한 무기”라며 “우리는 항상 관세로 협상해왔다”고 답하면서, 고율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체잇은 “트럼프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내 정책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트루스소셜에 올렸지만, 한 번 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뒤에는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해당 게시물 약 2시간 뒤, 베트남과 무역 합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다시 글을 올렸다.
체잇은 칼럼을 통해 “트럼프의 초기 계획은 완벽하게 실행됐다고 해도 좋은 계획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지금은 그 계획조차 흐트러진 상태로, 미국의 무역 정책은 향후 방향이 불확실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