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상화폐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월 디지털 자산 워킹그룹을 출범시켰으며, 3월 대통령령을 통해 가상화폐 규제 완화 및 전략적 비축 방안 행정명령에 서명하여 산업 진흥 정책을 본격화했다.
구체적인 정책 및 의회 내 합의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미국 내 가상화폐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가상화폐 기업과 프로젝트들이 미국을 거점으로 삼고 있으며,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이들 프로젝트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거점을 둔 주요 가상자산 기업· 프로젝트
현재 미국에 기반을 둔 주요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 이더리움(ETH) –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인 조셉 루빈(Joseph Lubin)이 설립한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회사 컨센시스(Consensys)가 뉴욕 브루클린에 본사를 두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메타마스크 지갑과 인퓨라(Infura) 인프라 서비스가 있으며, 이를 통해 이더리움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배포를 지원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미국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포함되며 주목받고 있다. 공동 창립자 중 가장 유명한 비탈릭 부테린은 러시아 출신이지만, 월가 대상으로 이더리움 마케팅을 위해 이더리얼라이즈 지원하고 있다. – 관련뉴스: 이더리움, 월가 공략 나선다… 부테린, 금융 전문 스타트업 지원 - 솔라나(SOL) – 뉴욕에 위치한 솔라나 랩스가 개발했으며, 빠른 거래 처리 속도와 비자(Visa) 등의 기업이 활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VC)로부터 3억 달러(약 435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받은 바 있다.
- 엑스알피(XRP) –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리플 랩스가 운영하며, 국제 송금과 스테이블 코인 발행에 집중하고 있다.
- 바이낸스코인(BNB) –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인 바이낸스US(Binance.US)가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 운영 중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며, 소송 일정이 4월 중순까지 연기된 상태다.
- 온도(ONDO) – 뉴욕에 본사를 둔 온도 파이낸스는 미국 국채를 토큰화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 유에스디코인(USDC) – 보스턴 기반의 서클(Circle)이 운영하는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이다.
- 에이다(ADA) – 와이오밍에 본사를 둔 IOHK가 개발했으며, 학술적 접근 방식을 통해 보안성을 강조하고 있다. IOHK는 전 세계 여러 지역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 스텔라루멘(XLM) –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텔라 개발 재단이 운영하며, 결제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앱토스(APT) –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둔 앱토스 랩스가 개발한 블록체인으로, 빠른 거래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전직 메타(Meta) 개발자들이 주도적으로 설계했다.
- 수이(SUI) –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둔 미스틴 랩스가 개발했으며, 전직 메타 개발자들이 설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 아발란체(AVAX) – 뉴욕 기반의 아바랩스가 운영하는 블록체인으로, 기업용 솔루션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공동 설립자인 에민 귄 시러는 코넬대학교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 헤데라 해시그래프(HBAR) – 텍사스에 본사를 둔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기업용 블록체인으로, 구글과 IBM 등이 평의회에 참여하고 있다.
- 니어 프로토콜(NEAR) –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니어 프로토콜은 인공지능(AI) 연구자 출신 공동 창립자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 아이겐레이어(EIGEN) –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이겐레이어는 스테이킹된 자산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 체인링크(LINK) –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체인링크 랩스는 블록체인에서 데이터를 제공하는 오라클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 유니스왑(UNI) – 뉴욕에 본사를 둔 유니스왑랩스는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운영하며, 지난 2월 미국 SEC의 조사가 종료되었다.
- 컴파운드(COMP) –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컴파운드 랩스는 디파이(DeFi) 대출 플랫폼을 운영하며, 현재 보관된 총 가치는 약 24억 달러(약 3조4800억 원)에 달한다.
- 이오스(EOS) – 버지니아에 본사를 둔 블록원(Block.one)이 개발한 블록체인으로, 대규모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 거점을 추가로 설립했다. 그러나 현재는 블록원이 아닌 이오스 네트워크 재단이 이오스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 파일코인(FIL) – 뉴욕 브루클린에 본사를 둔 프로토콜 랩스가 개발한 블록체인으로, 분산형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다이(DAI)· 메이커(MKR) –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에 본사를 둔 메이커다오(MakerDAO)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담당하고 있으며, 2014년 미국에서 설립된 이후 현재는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으로 운영되고 있다.
- 폴리곤(POL) – 뉴욕에 본사를 둔 폴리곤 랩스가 개발한 이더리움 확장 솔루션이다. 다만 폴리곤 랩스의 공동 창립자들은 인도 출신이다. 특히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산딥 네일왈은 이전에 인도의 최대 전문 서비스 마켓플레이스인 Scopeweaver.com의 CEO였으며, 딜로이트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한 경력이 있습니다.
- 라이트코인(LTC) –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로부터 비증권 인증을 받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창립자인 찰리 리(Charlie Lee)는 미국 출신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블록체인 및 디파이(DeFi) 프로젝트들이 미국을 거점으로 활동 중이다.
미국 가상화폐 정책의 향방
올해 1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화폐 규제 정비 태스크포스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및 통화감독청(OCC)에도 가상화폐 전문 인사를 배치하며 개발 촉진과 투자자 보호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유럽연합(EU)은 2024년 12월부터 가상자산시장규제(MiCA)를 시행해 스테이블 코인 등에 은행 수준의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의 일부 기업들이 보다 유연한 규제를 기대할 수 있는 미국으로 본사를 옮기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가상화폐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정책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연방정부와 가상화폐 기업 간 협력 및 규제 조정이 어떻게 이루어질지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가상화폐 산업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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