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기업 카이코(Kaiko)는 중앙화 거래소에서 한국 원화의 거래가 미국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2024년 1분기 동안 원화의 대 가상화폐 거래량은 약 4,560억 달러(약 630조 5568억 원)로, 미국 달러의 4,550억 달러를 넘어서며 세계 법정 통화 중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다음 순위는 유로가 3위로 590억 달러, 터키 리라가 4위로 500억 달러, 일본 엔이 5위로 420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의 경쟁 격화
카이코는 원화 거래 증가의 배경으로 거시경제 환경의 개선과 거래소 간의 치열한 경쟁을 지목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의 거래량은 3월 초순에 2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한다.
또한, 최근 강세 시장에서 빗썸과 코빗이 2023년 하반기에 시작한 적극적인 제로 수수료 캠페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빗썸은 제로 수수료 캠페인 도입 후 몇 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이 3배 증가했으나, 이번 이벤트로 인해 연간 수익은 60% 감소했다. 빗썸은 올해 2월에 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종료했다.
제로 수수료 이벤트로 빗썸은 일시적으로 시장 점유율 70%를 달성했지만, 이후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가 점유율을 다시 회복했다. 업비트는 국내 가상화폐 시장 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경쟁 상황
카이코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인베이스(Coinbase)가 약 60%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쟁사인 바이낸스 US(Binance US)의 점유율은 크게 감소했다. 2023년에 30% 이상이었던 바이낸스 US의 점유율은 현재 약 0.28%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2023년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에 제기한 소송이 있다. 바이낸스의 창업자이자 전 CEO인 창펑 자오(Changpeng Zhao, CZ)는 2023년 11월 법적 위반을 인정하고 규제 당국과의 합의를 통해 바이낸스에서 퇴임했다. 그러나 SEC와 바이낸스 간의 법적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소송과 경영진의 변화는 바이낸스 US의 시장 점유율 감소에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견고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내 가상화폐 거래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