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외화 수요 급증”…달러당 87루블 기록
지난 주말 러시아에서 발생한 바그너 그룹의 무장 행진 이후,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며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갑작스러운 철회 결정에도 불구하고, 시장 불안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루블화 3% 하락…외화 수요도 증가
월요일 루블화는 달러 대비 3% 하락해 달러당 87루블 수준에서 거래되며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소폭 반등해 1% 상승했지만, 전반적인 하락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전국 15개 지역에서 외화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바그너 그룹의 반란 움직임 이후 안전자산을 찾으려는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바그너, 모스크바 진군 중단…시장 혼란 일시 완화
프리고진은 러시아군이 바그너를 폭격했다고 주장하며 모스크바로 진군했으나, 몇 시간 만에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를 중단하고 철수했다. 그의 결정은 극단적인 혼란을 일시적으로는 완화했지만, 금융시장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미국 증시 상승세…AI·인플레이션 등 투자 이슈 다양
한편 27일 미국 증시는 주택 판매, 내구재, 소비자 신뢰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 등의 실적 발표도 주목받고 있다.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인공지능(AI) 기술 수혜가 기대되는 다섯 개의 종목을 지목했으며, 억만장자 투자자 론 바론은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주식 시장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우지수가 향후 50년 안에 90만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모든 것이 두 배 더 비싸질 것”이라는 경고도 함께 전했다.
중국 경기 회복세는 제한적…정부 부양 효과 미미
DataTrek 전략가들은 중국의 경제 회복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대기 질 개선 등 일부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정부의 부양책에도 뚜렷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버핏 지표 “시장 과열 경고”…AI 관련 투자 기회 부각
워렌 버핏의 시장 평가 지표는 110%에 근접하며 주식 시장이 과대평가됐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는 이 수치를 “강력한 경고 신호”로 본다고 반복해서 강조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I 네트워킹 분야에서 특정 하드웨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이 분야가 2027년까지 100억 달러 규모의 기회로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식, 가치평가 부담에 하향 조정
골드만 삭스는 테슬라 주식의 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100% 이상 상승했지만, 골드만 삭스는 “현재 주가가 가치 평가의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