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블랙스톤 펀드 등, 사모대출 시장 압박…가상자산·디파이 영향 우려

블랙록 HLEND 펀드, 인출 한도 적용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6일(현지시간) 인출 요청이 늘자 260억달러(약 38조2200억원) 규모 사모대출 펀드 ‘HLEND’에 인출 한도를 적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HLEND는 1분기 순자산의 약 9.3%에 해당하는 환매 요청을 받았으며, 내부 규정상 상한선인 5%를 처음으로 엄격히 적용했다. 투자자가 한꺼번에 돈을 빼가면 보유 자산을 급히 팔아야 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반면 경쟁사 블랙스톤은 자체 재원을 투입해 상한을 높이고 전액 상환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수익을 기대하고 들어온 투자 자산이 빠져나가면서 약 2조달러 규모로 커진 사모대출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 다만 현재 금융 위기 상황이라기보다 시장이 얼마나 충격을 견딜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제는 파급 범위다. 펀드가 보유 자산을 대량으로 매각하면 주식과 채권 등 다른 자산군에서도 매도가 늘 수 있고,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디파이에서는 RWA(실물 기반 자산)를 토큰 형태로 발행해 담보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었다. 기관 투자자가 운용하는 토큰화 펀드는 KYC(고객 신원 확인)를 거쳐야 해 일반 투자자는 직접 참여하기 어렵지만, 일부 프로토콜에서는 담보로 쓰인다. 기초 자산 가치가 흔들리면 특정 플랫폼에서 청산이 늘거나 거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6~7일 국제 유가 상승과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출 등 영향으로 7만달러 아래로 내려가 6만8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 eb@economyblo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