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24로 급락, 올해 4월 수준
비트와이즈 “매도세 소진, 저점 매수 기회”
소액 보유자 매수 확대, 채굴자 매도 압력
비트코인 투자자 심리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디지털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는 이를 “공포가 아닌 축적의 시기”로 평가했다.
17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탐욕’ 단계였던 지난주 71에서 ‘공포’ 수준인 24(16일 현지시간 기준 28)로 급락해 1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과 2018년 약세장 국면에서 나타난 투자 심리 위축과 유사한 흐름으로, 비트코인이 7만4000달러(약 1억400만원) 아래로 잠시 떨어졌던 4월 수준과 비슷하다.
비트와이즈 리서치 책임자 안드레 드라고슈와 연구원 맥스 섀넌, 아유시 트리파티는 이번 조정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재점화에 따른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이 약 110억달러(약 15조4000억원) 감소하며 기록적인 강도 수준의 청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드라고슈는 “이 강제 청산으로 매도 압력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이는 2024년 8월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당시와 유사한 역발상 매수 구간으로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와이즈 내부 지표 역시 심리 저점을 나타내고 있다. 드라고슈는 “자체 크립토자산 심리지수가 2024년 여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역사적으로 이런 극단적 구간은 4분기 계절적 강세 전 진입 기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1~1000BTC 규모의 소액 보유자들이 최근 매수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대형 보유자들의 매수세는 둔화됐다.
한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주 목요일 이후 채굴자들이 약 5만1000BTC를 거래소에 입금하며 7월 이후 최대 물량을 기록했다. 채굴자의 거래소 입금은 일반적으로 매도 혹은 헤지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 장기 보유자들도 30일간 약 26만5715BTC를 매도하며 올해 1월 이후 최대 월간 순유출을 보였다.
그럼에도 비트와이즈는 ETF 및 기관 수요가 시장 매도 물량을 흡수하면서 “항복에서 재축적 단계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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