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러·우 3자 회의 제안”
유럽 정상 “즉각 휴전 필요”
젤렌스키 “준비돼 있다”
트럼프, 회담 조율 중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 회동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평화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배석한 유럽 정상들에게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년 반째 이어진 전쟁에서 휴전 조건 없이 최종 합의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으며, 핵심 쟁점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안보 보장 여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평화유지군 파견에 미국이 관여할 수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 역할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동 전 공개 발언에서 “끝내길 원한다”는 뜻을 강조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3자 회담에 “준비돼 있다”고 했다. 다만 크렘린은 앞서 “조건이 충족돼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만남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토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준비한 동부 우크라이나 지도가 회의 테이블에 올랐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 철수를 요구한 도네츠크 지역은 러시아 측이 76%를 장악한 것으로 표시됐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영토 양도는 금지돼 있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 간 협의에서만 다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토 사무총장 마르크 뤼테는 미국이 유럽의 평화유지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점을 “돌파구”로 평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지상 파병을 공개적으로 약속하지는 않았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3자 회담 전 교전 중지를 강조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절차 없이도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탈환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하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타협”을 촉구한 점을 전하며, 미국 내 정치적 부담 또한 변수라고 전했다.
백악관 정상회담에는 정장을 입고온 젤렌스키 대통령은 감사하다는 표현을 반복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제이디 밴스 부통령은 2월 회동 때와 달리 공개석상에서 비판 수위를 낮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