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CEO “300건 넘는 AI 활용”…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AI 전략
미국의 대형 금융사 JP모건 체이스가 ‘인덱스GPT(IndexGPT)’라는 명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상표를 출원하며, 금융 업계의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 상표 출원은 5월 11일 미국 특허청(USPTO)에 제출되었으며, 광고, 비즈니스 컨설팅, 재무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사용될 목적으로 상업적 활용이 예상된다. 출원된 상표는 특정 디자인 없이 표준 문자 기반으로 등록됐다.
‘인덱스GPT’, 금융 투자 조언 기능 집중
JP모건이 출원한 인덱스GPT는 ‘증권 투자’, ‘펀드투자’, ‘광고·마케팅 서비스’ 등 금융 중심 분야에서 사용자에게 맞춤형 조언을 제공하는 AI 도구로 개발 중이다. 회사는 자사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기관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을 금융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래 기술로 꼽았다고 밝혔다.
상표 전문 변호사 조시 거벤은 “JP모건 같은 대기업이 재미로 상표를 출원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하며, 상표 출원이 실질적인 제품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의 AI 전략…사내 300건 이상 적용
이번 상표 출원은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이먼 CEO는 지난 4월, 회사 내부에 AI를 활용한 사례가 300건을 넘었으며, 이는 위험 관리, 전략 수립, 고객 경험 개선, 사기 방지 등 광범위한 업무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술을 직원 역량 강화 및 업무 효율 향상에 활용할 계획도 내비쳤다.
금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AI 채택
JP모건 외에도 글로벌 금융사들이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자산관리 담당자들이 은행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도구를 개발 중이며, 골드만 삭스도 자체 챗봇을 통해 고객 맞춤형 재무 서비스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영국의 AI 엔지니어 마요 오신은 대형 금융 문서 분석을 위한 AI 봇 ‘워런 버핏’을 개발한 바 있다.
애플은 반대 행보…“기밀 유출 우려”
반면, 애플은 챗GPT를 포함한 외부 AI 도구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기밀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그 배경이다. 특히 깃허브의 코드 작성 보조 AI 도구 ‘코파일럿(Copilot)’에 대해, 기존의 공개 코드를 기반으로 학습하는 과정에서 민감한 정보가 노출될 위험성을 문제 삼았다.
애플의 이러한 방침은 자사 내부 보안 정책과 데이터 보호 우선 원칙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AI 기술의 확산과 그늘…규제 요구도 병행
생성형 AI의 확산에 따라 그 위험성에 대한 경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인공지능 및 디지털 정책 센터’는 GPT-4의 상업적 사용을 중단하라는 청원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제출했으며, 일론 머스크를 포함한 일부 기술 전문가들도 AI 기술의 개발 속도에 대한 우려를 담은 공개 서한에 서명한 바 있다.
JP모건의 인덱스GPT 상표 출원은 금융권 내 생성형 AI 경쟁의 신호탄이자, 기업의 AI 전략이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