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공급 재개 언급
미국 핵심 기술 규제 완화 신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이 희토류 대미 수출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7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양국은 현지 시간으로 6월 9일 런던에서 무역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6일(현지시간) 90분간 통화했으며,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광물 공급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자 긴장을 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 간의 통화는 양국 간 기술과 관세 갈등으로 흔들리던 시장에 일부 안도감을 제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가 9일 런던에서 중국 측 대표와 무역 협상 관련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관세 유예에 합의했지만, 이후 상호 협정 위반을 두고 책임을 떠넘기며 협상이 중단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시 주석이 희토류 및 자석 수출 재개에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로이터는 중국 정부가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에 희토류 공급을 위한 한시적 수출 허가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전기차와 국방 시스템에 필수적인 희토류 자석 부족에 우려를 표명한 반면, 중국은 화웨이 등 자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와 유학생 제한 조치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중국 유학생은 미국에서 환영받는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후 “그들을 환영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술 규제를 주도해 온 러트닉 상무장관을 회담에 포함시킨 점은, 미국이 향후 일부 규제 완화를 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