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건 기반과 증거 모두 한국에”…WSJ “한국 인도가 최선”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 권도형이 국내 금융범죄 역사상 최고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단장은 김재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1조원대 사기로 40년형을 선고받은 전례를 언급하며, 권도형 역시 최소 40년 이상의 중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검찰의 입장을 인용해 권도형을 한국으로 인도해 테라 사기 사건에 대한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최선의 접근이라고 보도했다. 검찰은 테라 프로젝트의 기반이 한국에 있으며, 사건과 관련된 대부분의 증거도 한국에 있어 국내에서 수사 및 재판을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수사단의 발언과 국제 보도에 따라 권도형의 실형 여부와 형량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도형은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와 연동된 루나를 포함한 테라 블록체인을 개발했다. 테라는 한때 시가총액이 400억 달러에 달했지만, 지난해 5월 테라USD와 루나의 연쇄 붕괴로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이후 권도형은 싱가포르, 두바이, 세르비아 등으로 이동하며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최근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 현지 경찰에 체포되며 신병이 확보됐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권도형의 신병 확보를 위해 송환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향후 어느 국가에서 재판이 이뤄질지에 따라 처벌 수위와 형량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