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객 요청 따라 수탁 자산 매매 가능
제3자에 커스터디·집행 위탁도 허용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은행의 가상자산 관련 활동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며, 은행이 고객 요청에 따라 수탁 중인 가상자산을 매매할 수 있고 관련 업무를 제3자에 위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8일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OCC는 7일(현지시간) 해석서를 통해, 국법은행 및 연방저축은행이 고객 지시에 따라 보관 중인 가상자산을 사고팔 수 있으며, 커스터디(수탁), 거래 집행(execution) 등 일부 서비스를 외부 업체에 위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탁이 가능한 업무에는 거래 집행, 기록 보관, 평가, 세무 보고 등이 포함된다.
이번 지침은 OCC가 3월 기존 방침을 철회한 데 이어 후속 조치로 발표된 것이다. OCC는 앞서 은행이 가상자산 업무를 수행하려면 사전에 감독기관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철회한 바 있다. 또한 OCC와 유사한 입장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연방준비제도(Fed)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OCC는 이날 발표한 해석서를 통해, 은행이 수탁자 또는 비수탁자 자격으로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관련 업무에 있어 안전성과 건전성 기준만 충족하면 제3자 위탁도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법률 전문가인 캐서린 커크패트릭 보스 스타크웨어 법률고문은 사회관계망서비스 X를 통해 “이번 해석서는 OCC가 전통적 은행 시스템에 가상자산을 통합하려는 기조를 반영한다”며 “제3자 위탁 허용은 규제된 가상자산 서비스 사업자에게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