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CNN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메모리칩을 제외한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대한 관세를 철회했으며 이미 납부된 세금의 환급 조치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 면제는 공식 발표 없이 통관 과정에서 수입 대행업체를 통해 통보된 것으로 CNN은 전했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미국산 에탄과 의료 장비 등 산업용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 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 일부 공장이 미국산 에탄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며, GE헬스케어 등 미국 업체가 공급하는 MRI 장비 역시 중국 병원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항공기 임대 관련 관세 면제도 검토 대상이다. 항공기를 보유하지 않고 임대 방식으로 운항하는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크다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관세 면제 품목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실제 시행 여부도 불확실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이번 움직임이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전자제품에 대한 145% 관세를 제외하기로 한 방침과 유사하다고 지적하며, 양국의 경제적 상호 의존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5일 열린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 경제 회복을 위한 비상 대책을 준비할 것을 강조하고, 기업 지원 확대와 소비 진작, 부동산 경기 침체 문제 해결 속도를 높일 것을 지시했다. 또한 중국 경제 정책과 국제 무역 분쟁에 대한 전략적 대응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조정 가능성에 대해 “향후 2~3주 안에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과 특별한 협상을 진행할 수도 있다”며 관세 정책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22일에는 현행 145% 관세율에 대해 “매우 높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같은 날 “미국과 중국 양국 모두 현재의 높은 관세율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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