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관론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당, 매사추세츠) 등 민주당 의원들은 16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에 서한을 보내 시장 예상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금리 인하, 너무 늦을 수도 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에서 현재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5.3%의 연방 기금 금리를 75bp(0.75%) 인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한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8월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 인하 시작 시점이 왔다고 선언한 이후 나온 것이다. 당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은 줄어들었지만 실업률 상승 위험은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워런 의원은 올해 초부터 연준이 캐나다 중앙은행이나 유럽 중앙은행(ECB)처럼 금리를 더 일찍 인하했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당시 그녀와 재키 로젠 상원의원(민주당, 네바다)은 높은 금리가 주택 및 자동차 보험 비용을 포함한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워런 의원은 이제 연준이 소폭의 금리 인상으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미국 노동통계국의 최근 발표를 인용하며 2024년 3월까지 12개월 동안 당초 예상보다 81만 8천 개 적은 일자리가 창출되었다고 지적했다. 즉, 고용 성장이 연준의 예상보다 훨씬 더뎠다는 것이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너무 신중하면 경제가 불필요하게 침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위원회는 잠재적인 노동 시장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인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다음 행보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거래자들은 연준이 18일에 50bp 금리 인하를 발표할 가능성을 67%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3일 일부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다음 조치가 없으면 노동 시장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금리 인하를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반면 블랙록은 지난 16일 금리 인하가 시장 예상만큼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후 비트코인 시세는 58,000달러(약 7,70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