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기업 지원 협상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양자컴퓨팅 기업에 연방 자금을 집행하는 대가로 지분을 받는 방안을 놓고 업계와 협의 중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온큐, 리가티, 디웨이브 퀀텀 등이 연방 자금을 받는 조건으로 상무부에 주주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퀀텀 컴퓨팅, 아톰 컴퓨팅도 유사한 방식을 검토한다.
협상 대상 기업들은 최소 1000만달러(약 14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논의하며, 다른 기술기업들도 지원 경쟁에 나설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8월 인텔에 대해 기존 보조금 가운데 거의 90억달러(약 12조6000억원)를 지분으로 전환하는 조건으로 약 10%의 지분을 확보하기로 합의했으며, 앞서 미국 내 희토류 생산업체와도 유사한 거래를 체결했고 에너지부는 리튬 스타트업에 대한 대출과 맞바꾸는 형태로 일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워런트를 받았다.
상무부의 양자 분야 지원은 워싱턴의 첫 가시적 투자 신호로 양자컴퓨터는 기존 슈퍼컴퓨터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연산을 빠르게 수행해 신약·신소재·화학 물질 탐색과 전 산업 효율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BM, 마이크로소프트, 중국 등이 양자컴퓨팅에 투자하고 있으며, 구글은 22일에 양자컴퓨터가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1만3000배 빠르게 동작해 신약 개발과 소재 과학을 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반응도 전해졌다. 퀀텀 컴퓨팅의 위핑 황 대표는 정부의 지분 참여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리가티는 정부와 자금 조달 기회를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디웨이브의 앨리슨 슈워츠는 정부의 난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판매하고 투자수익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아톰 컴퓨팅과 아이온큐는 논평을 거부했다.
협상 자금은 러트닉 장관이 2022년 반도체법 집행 구조를 개편하며 재편한 ‘칩스 연구개발실’에서 나오며, 러트닉 장관은 직전에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기술 연구 이니셔티브에서 수십억달러를 회수했다.
다만 거래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변경될 수 있고, 상무부의 지원 공고에는 지분 외에도 워런트, 지식재산권 라이선스, 로열티, 수익 공유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폴 대버 상무부 부장관이 업계와의 자금 협의를 주도하고 있으며, 대버 부장관이 공동 창업해 4년간 최고경영자를 지낸 보어 퀀텀 테크놀로지는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상무부 관계자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