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소프트웨어 중국 수출 제한 검토
테슬라 순이익 37% 감소
넷플릭스 10% 급락
미국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 긴장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추가 수출 제한 검토 보도가 전해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0.9% 하락했다. 로이터는 미국 정부가 중국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이 소식이 기술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스콧 베슨 미국 재무장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중반까지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사상 최고치 기록 이후 하락했고, S&P 500지수는 0.5%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약세가 두드러졌으며, 반도체·소프트웨어·전기차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테슬라는 장 마감 후 9월 30일로 마감된 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연방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전기차를 서둘러 구매했음에도 수익이 줄었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실망스러운 실적을 공개한 영향으로 10%가량 급락했다. GE 버노바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하락했고, 반면 캐피털원과 인튜이티브서지컬 주가는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이날까지 78곳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87%가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장 마감 후에는 IBM도 실적을 공개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값이 추가로 하락했다. 전날 10년 만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올해 금값 급등세가 비정상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2% 상승했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일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 재매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과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방안 논의를 주시하고 있다.
WSJ는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산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호조를 근거로 낙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