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서 헤이즈 메일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통적인 비트코인 4년 주기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로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향후 몇 달간 비트코인이 하락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헤이즈는 9일 발표한 에세이 ‘롱 리브 더 킹(Long Live the King!)’에서 과거 2014년·2018년·2022년 비트코인 하락장은 반감기가 아닌 선진국의 통화 긴축이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강세장 정점 대비 70~80% 하락한 바 있다.
헤이즈는 “이번 4번째 주기의 4년차를 맞아 일부 투자자들은 과거 패턴에 따라 상승장이 끝날 것으로 예측하지만, 통화 유동성 확대가 이어지며 4년 주기는 사실상 종료됐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반감기(채굴 보상 반감)는 약 4년마다 블록당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구조다. 2009년 출범 이후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전후로 상승세를 보인 뒤 16~18개월 후 약세장이 시작되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최근 네 번째 반감기는 2024년 4월에 이뤄졌다.
그러나 헤이즈는 “이번 상승장은 통화 완화 기조가 이어지는 한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미 금리를 내리고 있으며, 일본도 새 총리가 아베노믹스식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뜨거운 경제’를 지향하며 부채를 줄이기 위해 경제 성장을 강조하고, 주택 가격 상승으로 묶여 있는 가계 자산을 풀기 위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은 9월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해 약 4% 수준으로 낮췄으며, 향후 12개월 동안 총 100bp 추가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헤이즈는 중국 역시 과거만큼 공격적이진 않더라도 디플레이션 완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유동성 흡수보다는 완화적 방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과 베이징의 통화정책 결정자들이 분명히 말하듯 돈은 더 싸지고 풍부해질 것”이라며 “따라서 비트코인은 이 같은 미래를 선반영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