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개인 대상 테스트 완료…B-crypto와 기술 협력
로스뱅크(Rosbank)가 러시아에서 암호화폐를 활용한 국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 첫 번째 은행이 됐다. 이 서비스는 기업과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시험 운영되었으며, 수입업자들이 해외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해 외국 공급업체에 직접 송금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로스뱅크는 2020년 기준 자산관리 규모에서 러시아 은행 중 11위에 해당하며, 2021년 포브스 러시아가 선정한 신뢰도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암호화폐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
이번 서비스는 러시아 핀테크 기업 B-crypto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으며, B-crypto는 암호화폐 구매 및 판매를 위한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로스뱅크와 B-crypto는 공동으로 고객확인(KYC) 절차를 운영하며, 이를 통해 러시아 기업들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업계 최초 도입…기타 은행은 ‘대기’ 상태
러시아 은행 협회 부회장 알렉세이 보일루코프는 로스뱅크가 해당 서비스를 가장 먼저 상용화한 반면, 다른 대형 은행들은 아직 관련 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재 우회 수단으로 부상하는 암호화폐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금융·무역 제재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암호화폐를 지불 수단으로 도입해 제재를 우회하려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러시아에 우호적인 일부 국가들도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결제 시스템 도입을 모색 중이다.
국가 거래소 설립은 철회…규제는 강화 추세
한편, 러시아 정부는 불법 암호화폐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거래소 설립을 검토했으나, 최근 러시아 재무부는 해당 계획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기존 거래소에 대한 규제 강화를 제안했다. 암호화폐 관련 규제 권한은 중앙은행인 러시아 은행으로 이관될 가능성이 크며, 향후 러시아 암호화폐 시장은 보다 엄격한 규제 체계 아래 운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