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매카시, 31조달러 한도 해제 합의…기술주 주도 상승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가 부채한도 인상을 위한 협상에 진전을 보이자, 미국 주요 증시가 급등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00포인트 이상 오르며 지난 5일간의 하락세를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합의는 미국 정부의 채무 불이행(X-date)을 피하기 위한 핵심 조치로 평가된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2년에 걸쳐 31조달러 규모의 부채한도를 해제하기로 했다. 협상 시한은 미국 재무부가 지급 능력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한 6월 1일 이전이었다.
합의 내용에는 국내 지출 프로그램의 동결과 함께 국방 및 퇴역 군인 예산 확대가 포함됐다. 공화당은 지출 삭감을, 민주당은 교육과 환경 분야 예산 유지를 각각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BMO 패밀리 오피스의 캐롤 슐라이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부채한도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도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이 사안은 당분간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4월에 전년 대비 4.7% 상승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피터 에셀 포트폴리오 책임자는 “물가 상승 압력이 재차 커지면서 연준이 0.25%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술·금융·상품시장도 주목
기술 기업의 주가도 주목을 끌었다. 마블은 자사의 점프인공지능 기술이 향후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주가가 상승했다. JP모건은 챗GPT 스타일의 금융 챗봇 ‘인덱스GPT’ 상표를 등록하며, AI 기반 투자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는 엔비디아 지분 상당 부분을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엔비디아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 랠리를 시작하기 직전이었다.
상품시장에서는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배럴당 72.85달러로 1.5% 상승했고, 브렌트유는 1.1% 오른 77.1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온스당 1,950.45달러로 0.3% 올랐으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3.81%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0.6% 상승해 2만6724.95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경제학자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미국의 경기 침체는 이미 시작됐지만 시장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공개 미국 헤지펀드가 엔비디아 투자로 50억달러의 수익을 올린 사실도 AI 투자 열기를 반영하는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