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 엔트라 · 월드코인 등과 경쟁
스위스 국가 디지털 ID와 연동 추진
지난 1일 해시그래프그룹(THG)이 블록체인 기반의 신원인증(SSI) 플랫폼 ‘ID트러스트(IDTrust)’를 출시했다. ID트러스트는 개인과 기관이 탈중앙 방식으로 자신의 신원정보를 발급·관리·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THG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스테판 다이스는 “ID트러스트는 데이터에 대한 완전한 개인 주도권을 제공한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엔트라나 월드코인의 월드ID 같은 기존 서비스들과 차별화된 강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특히 ID트러스트는 헤데라 네트워크의 HCS(헤데라 합의 서비스) 무상태 증명(stateless proof) 방식을 활용해, 폴리곤이나 이더리움 등 다른 블록체인이 모든 거래 이력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에서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ID트러스트의 신원정보는 헤데라 네트워크와 분리된 형태로 운영되며, 사용자가 헤데라의 자체 토큰인 HBAR을 보유하거나 특정 키 체계를 반드시 사용할 필요가 없다.
스테판 다이스는 “다른 플랫폼에서는 이러한 유연성을 찾기 어렵다”며 “단순 신원 확인과 고유성 증명에 초점이 맞춰진 폴리곤 ID나 월드코인과 달리, ID트러스트는 개인과 정부, 기업을 위한 인증과 권한부여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디지털 신원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정부의 국가 디지털 신원(e-ID) 구축 움직임과도 ID트러스트가 호환될 예정이다. 스위스 연방평의회는 지난 6월 20일 전자 신원인증 규정 마련을 위한 협의 절차를 시작했다. 다이스는 “ID트러스트 지갑에서 스위스 정부가 발급하는 검증 가능한 신원인증서(Verifiable Credentials)를 보관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해 개인 식별 증명이나 운전면허 인증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고 밝혔다.
THG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현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스위스의 e-ID 이니셔티브 및 관련 법규 제정 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다이스는 이번 ID트러스트 출시로 스위스 정부와의 논의가 더욱 구체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ID트러스트의 출시는 유럽연합(EU)의 eIDAS 2.0 규정과 스위스 e-ID 사업 등 글로벌 디지털 신원인증 사업 확산 추세와도 맞물려 있다. 지난달 베트남 정부 역시 블록체인 기반의 국가 신원인증 플랫폼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