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강세 이후 알트코인 순환 기대감 속 변동성 확대
25일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해온 이른바 ‘알트코인 시즌’이 흔들리는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상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인 이후, 투자자들이 수익 확대를 위해 시가총액이 작은 ‘알트코인’으로 옮겨가며 순환 장세가 펼쳐진다.
블룸버그는 지난 7월 14일 ‘크립토 위크’를 계기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서 시장 전반의 흐름은 주춤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자산운용사 갤럭시디지털의 스티브 커츠 글로벌 자산운용 부문 대표는 “주요 자산에서 점차 중소형 종목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들어 리플(XRP)은 한때 60% 이상 상승했지만, 이후 하루 만에 11% 하락했고, 유명 밈코인 발행 플랫폼에서 발행한 펌프(Pump) 토큰은 12분 만에 6억달러 규모가 판매했지만 시세는 급락했다.
반면,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사이클이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넘어 다양한 암호자산을 보유하는 ‘크립토 트레저리’ 확대 움직임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커츠 대표는 “미국 상장기업들이 가상자산을 보유하는 사례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암호화폐 시장 입장에서는 큰일일 수 있지만, 미국 전체 공공시장 규모에 비하면 매우 작다”고 언급했다.
밈코인이나 NFT에 대한 투자도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많은 인기 알트코인이 ‘로우 플로트, 하이 FDV(완전 희석 시가총액)’ 구조를 갖고 있다. 유통량은 적지만 전체 평가가치는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경우로, 가격 변동성이 크고 시세 조작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홍콩 소재 암호화폐 헤지펀드 PSE 트레이딩의 크리스틴 팡 대표는 “미국 거시경제 여건이 안정되고 비트코인이 11만7000달러에서 12만달러 사이를 유지하면 알트코인 강세장은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알트 랠리는 전통 금융권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주도했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암호화폐 기업들의 2분기 로비 지출은 69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또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STRC 우선주 발행 규모는 당초 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확대됐다. 이에 대해 JP모건의 테레사 호 전략가는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할 인프라와 생태계가 아직 미비해 시장이 몇 년 안에 크게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