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 가능성에 월가 ‘의문’ 제기

자산운용사들 “2% 회복, 수년간 어려울 것”… 장기 고물가 전망 속 대응 전략도 다양

월스트리트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향후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일부 채권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안정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낙관론이 지나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에크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은 향후 수년간 3~5%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베스코는 경기침체가 물가를 잡아줄 것이라는 기대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시티그룹은 임금 상승 압력이 계속되는 한 물가 하락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블랙록, 뱅크오브아메리카, 더블라인 등 대형 금융사들도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2022년 인플레이션 급등 당시 시장이 대응에 실패했던 전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반에크의 양적투자 책임자인 데이비드 샤슬러는 올해 하반기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단기적으로 물가가 완화될 수 있지만, 이후 회복 과정에서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에너지 가격이 향후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에크에 따르면, 1960년 이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를 넘은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2% 이하로 하락하는 데 평균 12년이 소요됐다. 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는 별개로 CPI는 최근 팬데믹 기간 동안 PCE보다 평균 0.3%포인트 높은 수준을 보였다.

투자 전략도 변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가 시작될 경우 2024년 중반까지 인플레이션이 3%대로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상품과 서비스, 주거비 등의 하락 여력에 한계가 있어 목표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전통적인 60대 40 포트폴리오 대신, 주식 50%, 채권 35%, 금 및 원자재 등 실물자산 15%의 분산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인베스코는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와 화석연료 대체 움직임이 에너지 비용을 끌어올리며, 물가 상승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 대응과 리스크 평가

시티그룹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 스튜어트 카이저는 현재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단기 국채를 활용하면 인플레이션 위험에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주, 산업재, 헬스케어 종목의 혼합 투자와 함께 현금 보유를 강조하며 방어적 전략을 제안했다.

카이저는 “연준이 원하는 수준까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의 분석팀은 핵심 PCE가 연준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에서 고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SoFi의 투자 전략 책임자인 리즈 영은 경기침체가 일시적으로 물가를 2%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과정이며 “단순한 하락보다는 또 다른 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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