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에 허위 정보 제공, CEL 시세 조작 혐의
672억원 이상 부당이득…재산 몰수 및 배상 명령
피해자들 “책임 외면” 공개 증언
셀시우스 파산으로 6조6000억원 피해
암호화폐 대출 업체 셀시우스(Celsius Network) 창립자이자 전 CEO 알렉스 마신스키가 사기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고 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뉴욕 남부지방법원 존 켈틀 판사는 마신스키에게 120개월형과 144개월형을 병합해 총 12년형을 선고했으며, “매우 중대한 범죄”라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마신스키는 지난해 12월 증권 및 상품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4800만달러(약 672억원)와 부동산 여러 채를 몰수당하게 됐다.
미국 검찰에 따르면, 마신스키는 2022년 셀시우스 파산 전까지 예금의 안전성, 규제 승인 여부, 무담보 대출 부재 등을 허위로 주장하며 투자자들을 기만했다. 또한 자체 발행 토큰인 CEL 가격을 조작해 4800만달러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런 행위는 회사 재무상에 12억달러(약 1조 6800억원), 현재 가치로는 70억달러(약 9조 80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초래했다. 파산 당시 10만 명 이상의 채권자들이 약 47억달러(약 6조 6000억원)의 피해금을 신고했다.
미국 연방검사 제이 클레이턴은 “마신스키는 은행보다 안전하다며 디지털 자산을 유치한 뒤, 이를 고위험 투자와 사익 추구에 사용했다”며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초래하고도 수천만달러를 챙겼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자산은 기만의 도구가 아니며, 사기에는 엄정한 책임이 따른다”고 말했다.
마신스키 측은 그가 범행의 주도자가 아니라며 “악의적 성향이 없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은 이스라엘군 복무, 노숙인 고용 경력, 체포 이후 집필 중인 ‘중력’ 관련 논픽션 책 등을 감형 사유로 제시했다. 마신스키는 재판 도중 피해자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지만, “직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책임을 분산시키려는 발언도 이어졌다.
피해자 6명은 법정에 출석해 마신스키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피해자 캐머런 크루스는 “중력에 대한 책을 쓴다지만 정작 본인의 범죄 중대성은 인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셀시우스 파산 이후 사망한 피해자가 최소 231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 홀리스 웨이트는 두 자녀의 대학 진학 자금을 잃었다고 했고, 휴 미튼은 정신 건강 악화와 수면장애를 호소했다.
마신스키의 배우자 크리시는 셀시우스 파산 이후 ‘Unbankrupt Yourself(파산 탈출)’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판매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마신스키는 오는 9월 자진 수감될 예정이며, 뉴욕 오티스빌 연방교도소에서 형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항소는 불가능하며, 전체 형기를 마칠 경우 72세에 출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