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액 수수료 벌어들인 팀, ICO로 또 20억달러 확보”
토큰 설계·투명성 문제 지적
블록체인 및 웹3 중심의 벤처캐피탈(VC) IOSG의 창립 파트너 조시(Jocy)는 1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밈코인 발행 플랫폼 펌프펀(Pump.fun)의 코인 시장 공모(ICO)에 대해 “극단적으로 투기적인 도박”이라고 주장했다.
조시는 “펌프닷펀은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의 ICO로 포장됐지만, 실상은 팀과 내부 투자자들이 대중 참여자를 출구 유동성(exit liquidity)으로 삼는 구조”라고 언급했다.
펌프닷펀은 2024년 초 출시 이후 급격히 성장해 누적 약 7억달러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조시는 “불과 20명도 안 되는 팀이, 평균 나이 21세로 이 같은 성과를 올린 건 분명 인상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지표는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일 수익은 2025년 1월 23일 700만달러를 정점으로, 최근 50만달러 수준까지 92% 넘게 감소했다. 졸업 프로젝트의 시가총액도 과거 수천만달러에서 5만~10만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경쟁 플랫폼 렛츠봉크(LetsBonk)가 시장 점유율 51%를 차지하며 펌프닷펀(39.9%)을 앞질렀다는 점도 언급됐다.
또 이번 공모와 관련해 “펌프닷펀 팀은 기존 수수료 수익과 ICO를 통해 약 2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며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극히 불리한 구조”라고 주장했다. 특히 △불투명한 거버넌스 △팀과 초기 투자자의 토큰 잠금 및 유통 계획 비공개 △하락장 속 고평가된 기업가치 등을 주요 문제로 지목했다.
이어 “펌프펀 팀은 이미 엄청난 수익을 거둔 만큼, 토큰 가격을 방어하거나 시세를 관리할 동기와 역량이 없다”며 “이번 공모는 사실상 내부자의 ‘엑시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선 팀과 초기 투자자, 대중 사이의 신뢰 기반 구조가 필요하다”며 “현 구조는 이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조시는 펌프닷펀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상장 후 최소 1주일간 시장 반응을 관찰하고, 자금을 분할 투입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