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절차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FTX
중국 등 49개국 거주 채권자 상환 제외 추진
200억원대 청구권 보유한 중국 국적자 이의 제기
파산 절차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중국, 러시아 등 암호화폐 규제가 엄격한 국가의 채권자들에게 상환을 중단하려 하자, 중국 국적 채권자가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거주 중인 중국 국적자 웨이웨이 지는 미국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FTX의 상환 제외 계획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지는 “우리 가족 명의의 계정 4개가 신원 인증까지 완료된 상태에서, 총 1,500만달러(약 200억원) 이상의 청구권을 갖고 있다”며 “계획대로 모든 절차를 따랐지만, 지금 와서 이유 없이 상환을 막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FTX 파산청산인은 지난 2일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암호화폐 사용이 제한된 49개국 채권자에 대해서는 상환을 일시 중단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유는 법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들 국가에 돈을 보내면, 청산인이나 FTX 측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청산인은 몰도바 사례를 들며,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 제공 자체가 범죄로 간주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는 “FTX가 지급하려는 자산은 암호화폐가 아닌 미국 달러이고, 중국도 암호화폐를 금지하지 않고 개인 재산으로 본다”며 “국적만을 이유로 상환을 막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FTX는 지난 2월부터 파산 당시 기준으로 계산한 달러 가치를 기준으로 채권자들에게 상환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현금이 아닌 암호화폐로 돌려받았으면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었다는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채권자별 상환율은 △FTX 글로벌 플랫폼 이용자는 72% △미국 이용자는 54% △무담보 일반 채권자와 디지털 자산 대출 채권자는 각 61% 수준이다. 절차가 간단한 소액 채권자는 120%를 돌려받는다. FTX가 상환 제외 대상으로 지목한 49개국 채권자의 청구액은 전체의 약 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