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전반으로 수요 확산
2025년 상반기 동안 전 세계 상장사들이 매입한 비트코인 규모가 총 24만5510개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입량보다 약 두 배 많은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375% 증가한 수치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이 가운데 전략적 목적의 매입은 13만5600개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2%에서 하락한 비중이다.
기업 매입은 이사회와 경영진이 직접 판단해 이뤄진 것으로, 비트코인을 단기 투자 대상이 아닌 장기 보유 자산이나 운전자금 성격의 자산으로 보는 흐름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체 매입 가운데 전략적 목적으로 확보한 비트코인은 13만5600개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2%보다 줄어든 수치다. 특정 몇몇 기업이 주도하던 매입이 다양한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다.
기업들은 매입 이유로 △물가 상승 대응 △해외 결제 유연성 확보 △디지털 금융 이미지 강화 등을 들었다. 일부는 회계상 이점도 언급했다. 비트코인은 팔기 전까지 이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으며, 손실이 나면 장부가격이 낮아져 이후 이익이 발생했을 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동안 ETF가 매입한 BTC 1개당 상장사들은 평균 2.1개의 비트코인을 확보했다. 전체 공급량 기준으로 보면, 상장사 수요는 지난해 초 ETF 수요의 19% 수준에서 올해는 207%까지 늘어났다.
다만 일부 기업들이 전환사채 등 빚을 내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재무 리스크 우려도 나온다. 공매도 투자사 시트론리서치는 전략적 매입을 주도한 일부 기업이 과도한 부채로 주가가 비트코인 가격과 따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