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비트코인 질주 속 알트코인 ‘디지털 황무지’ 전락 위기”

시장 지배력 커진 비트코인
올해, 알트코인 시가총액 3000억달러 증발
지난 3년동안 토큰 수 10배 증가, 유입 효과 희석

규제·ETF 흐름, 생존 알트코인 양극화

30일 블룸버그는 2025년 암호화폐 시장이 비트코인 강세와 함께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미국 정치·정책 환경도 산업에 우호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리며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을 제외한 이른바 알트코인들은 올해 들어 약 3000억달러(약 414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알트코인 시장 전반에 걸친 하락세는 업계에 구조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 활동도 달라지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의 투자 전략을 본뜬 비트코인 축적형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캔터 피츠제럴드, 소프트뱅크, 테더가 손잡고 약 4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 21캐피탈을 설립했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도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 나서며, 23억달러를 조달해 비트코인 자산화를 추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점유율은 연초 대비 9%포인트 상승한 64%로, 2021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조차 사상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알트코인 전반을 추종하는 마켓벡터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급등한 뒤 올해 들어 50% 가까이 하락했다.

과거와는 다른 양상

윈터뮤트의 장외거래 트레이더 제이크 오스트로브스키스는 “과거에는 비트코인이 오르면 알트코인이 뒤따르는 흐름이 있었지만, 이번 사이클에선 아직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금 유입 또한 양극화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현물 ETF에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나, 나머지 시장은 소외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이더리움조차도 ETF 효과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가 대비 50%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미 수차례의 ‘대멸종’ 사태를 겪어왔다. 2022년 테라USD 붕괴와 FTX 파산 여파로 수백 개 프로젝트가 사라졌고, 수천 개 코인이 블록체인에 남아 있지만 활동이 전무한 ‘고스트체인’이 된 상태다.

이번엔 시장 자체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며, 변동성이 낮고 결제 수단으로 활용 가능한 스테이블코인이 유일한 실사용 가능 토큰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470억달러(약 64조원) 증가했고, 글로벌 대형 은행과 테크기업들도 관련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알트코인 양극화

바이낸스 리서치는 “과거 알트코인 상승기는 대개 비트코인의 강세 뒤에 왔지만, 현재는 구조적 변화가 관측된다”고 전했다. 지난 3년간 블록체인 상 토큰 수가 10배 넘게 증가해 자금 유입 효과가 희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알트코인 프로젝트들은 이런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벤처캐피털 킨드리드벤처스의 칸이 마쿠벨라는 “일부 프로젝트는 재단을 통합하거나 타 프로젝트의 거버넌스 체계로 편입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알트코인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디파이 프로토콜 기반의 메이커, 하이퍼리퀴드 같은 토큰은 실사용 수요에 기반해 상승했다. 디지털 자산 투자사 아르카의 최고투자책임자 제프 도먼은 “실제 매출이 있고, 그 수익으로 토큰을 바이백하는 실체 있는 프로젝트들은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美 클래리티 법안

알트코인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는 규제 명확성 확보가 꼽힌다. 솔라나 등 알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ETF 승인 기대와 함께, 디지털자산시장명확성법(CLARITY Act)이 주요 변수로 주목된다. 이 법안은 암호화폐 규제 주체를 명확히 하고 제도권 자금 유입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오프체인랩스의 이라 아우어바흐는 “클래리티 법안은 알트코인에 비트코인·이더리움 ETF와 같은 제도적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궁극적 과제는 ‘실용성’이다. 마쿠벨라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 이더리움을 ‘디지털 구리’에 비유하며 “대다수 알트코인은 실질적 수요 없이 투기심리에 의존했다. 결국 실사용 없는 토큰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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