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클 IPO 계기로 투자 과열”
“규제·신규 상장에 붕괴 우려“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가 17일 블로그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클의 상장을 계기로 투자 열기가 과도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시장 팽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헤이즈는 신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로 유통망 확보를 꼽았다.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SNS 기업, 은행 네트워크 등과의 연계 없이 성공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클을 유통 경로 확보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서클은 현재 유일하게 상장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 주가는 16일 사상 최고가인 164.7달러를 기록했다. 공모가 31달러 대비 2주 만에 5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미국 상원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GENIUS법’ 표결, JP모간과 월마트 등 대기업의 시장 진출 기대감도 서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헤이즈는 서클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내놨다. 서클이 수익의 절반가량을 코인베이스에 지급하고 있음에도, 시가총액은 코인베이스의 39% 수준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테더와 비교… “중화권 신뢰가 핵심”
헤이즈는 테더의 USDT가 현재 USDC 대비 2.5배 이상의 발행량을 기록 중이며, 미국 내 사업 없이도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더의 성공 배경으로는 중화권 내 신뢰와 거래소와의 긴밀한 관계를 꼽았다.
그는 테더가 직원 100명 미만 규모임에도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 필적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은행의 수익 모델을 위협할 수 있다고 봤다.
“상장 러시가 붕괴 계기 될 수 있어”
앞으로 다수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버블이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새로 상장하는 기업들이 금융공학과 레버리지, 화려한 연출로 수십억달러를 조달하겠지만, 투자자들은 시장 구조나 발행사의 역량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자본을 잃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매력적인 인물이 나서 자신감 있게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마치 시장을 장악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큰 위험을 안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