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 위기 속 공매도자 이익 확대…워싱턴 당국 조사 착수
JP모건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이 은행 주식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발언은 백악관 대변인 카린 장 피에르가 미국 은행 주식의 공매도 활동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지 며칠 만에 나왔다.
다이먼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당국은 부도덕한 공매도자뿐 아니라 스톡옵션, 파생상품 등을 악용한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강력히 추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공매도 자체가 규제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를 묻자, 다이먼은 “실제로 주식과 공매도를 분석해보면 그리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일부는 부도덕한 방식으로 공매도를 활용하고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사람들이 공매도와 관련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SEC가 파악해야 한다”며 “누가 조작하거나 은행을 겨냥한 허위 트윗을 작성하는 경우, SEC가 조사하고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트레이더가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주식을 차입해 매도한 뒤, 가격 하락 후 다시 매수해 차익을 얻는 거래 방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은행 위기 속에서 공매도자들은 5월 첫 이틀 동안 약 12억 달러(약 1조 7,400억원)의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워싱턴 연방 검찰도 미국 은행 주식의 변동성과 관련된 공매도 활동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매도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규제 당국의 역할과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