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판매 대금 활용해 평균 10만4080달러에 1만100개 매입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지난 6월 9일부터 15일까지 비트코인 1만100개를 약 10억5000만달러(약 1조4280억원)에 추가 매입했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보고서를 통해 공시했다.
비트코인 1개당 평균 매입단가는 10만4080달러로 스트래티지의 총 보유 비트코인은 59만2100개로 늘었다. 전체 평균 매입단가는 7만666달러이며, 총 매입 금액은 약 418억달러(약 56조8500억원)로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 2100만 개의 약 2.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번 매입은 스트라이크(STRK), 스트라이프(STRF), 스트라이드(STRD) 등 3종의 영구 우선주(Perpetual Preferred Stock) 판매 대금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특히 STRD 발행으로 조달한 10억달러가 핵심 자금원이었다. STRD는 연 10%의 비누적(non-cumulative) 고정 배당을 제공하며, 전환 권리는 없다. STRK는 연 8% 고정 배당에 전환 권리가 있는 우선주, STRF는 전환 불가이나 연 10% 누적(cumulative) 고정 배당을 제공하는 구조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STRK 45만2487주를 4520만달러에, STRF 28만6101주를 2860만달러에 매각했다. 현재 STRK와 STRF의 ATM(지정가 매도) 프로그램으로 각각 205억7000만달러, 19억8000만달러 규모의 우선주 발행 여력이 남아 있다. 일반주(MSTR)는 지난주 매각되지 않았으며, 186억3000만달러 규모의 발행 가능분이 남아 있다.
기존 ‘21/21’ 투자 전략(2027년까지 420억달러 자본조달 계획)을 최근 ‘42/42’ 전략으로 확대했다. 총 840억달러 규모의 주식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 매입을 지속할 방침이다.
스트래티지는 앞서 6월 2일부터 8일까지 비트코인 1045개를 약 1억1020만달러에 매입했으며, 당시 평균 단가는 10만5426달러였다. 최근 자금 조달 방식을 일반주 중심에서 우선주 중심으로 전환하며 매입 속도가 다소 둔화됐으나, 이번 매입은 단기간 내 이뤄진 대규모 구매로 주목받았다.
이와 함께 일본 투자사 메타플래닛도 이날 1112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해 총 1만개를 보유하게 됐다. 미국 내에서는 테더가 후원하는 트웬티원, 나카모토, 트럼프 미디어, 게임스톱 등이 스트래티지 모델을 따르는 비트코인 매입 전략에 동참하고 있다. 전체 기업 중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채택한 곳은 현재 228개에 달한다.
다만 일부 기관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스트래티지를 포함한 기업들의 비트코인 집중 보유가 향후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적절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의 데이비드 듀옹은 레버리지 기반의 기업 매입이 중장기적으로는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세일러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90% 하락해 4~5년간 유지되는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자본 구조를 설계했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버스틴 리서치는 스트래티지가 2028년까지 만기 채무가 없고 부채비율이 낮은 점에서 아직까지는 부담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MSTR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382.87달러로 전주 대비 0.8% 상승했으며, 16일 프리마켓에서는 1.6% 상승 중이다.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은 27.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