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합병 방식으로 나스닥 상장 추진
저스틴 선, 트럼프 일가와 협력
2800억원 규모 토큰 자산 투입
암호화폐 플랫폼 트론(TRON)이 트론 Inc로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창업자 저스틴 선이 이끄는 트론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올해 2월 당국과의 합의로 절차가 일시 중단된 이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론이 나스닥에 상장된 SRM 엔터테인먼트와의 역합병(reverse merger)을 통해 ‘트론 주식회사(Tron Inc)’로 상장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 및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관계가 있는 투자은행 도미나리 증권(Dominari Securities)이 주도했다.
거래 규모는 최대 2억1,000만달러(약 2,860억원) 상당의 트론 토큰 자산을 신설 회사에 이관하는 방식이다. 트론 Inc는 트론 토큰을 보유하는 구조로,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에 대해 채택한 전략과 유사하다고 FT는 전했다. 에릭 트럼프는 트론 Inc의 임원으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SEC 기소 이후 트럼프 일가와 밀착
트론은 2023년 SEC로부터 등록되지 않은 증권을 판매하고 시장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규제 기조를 강조하면서, SEC는 올해 2월 저스틴 선과의 소송을 중단하고 합의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선은 트럼프 일가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한 골프장 만찬에 트럼프 밈코인($TRUMP) 상위 보유자 25명과 함께 참석했으며, 트럼프 가족이 운영하는 암호화폐 회사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에 7,500만달러(약 1,020억원)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최근 트론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사로부터 약 5,700만달러의 소득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제의 인물 저스틴 선…논란과 이슈 동반
선은 암호화폐 업계 내에서도 논란이 많은 인물로 꼽힌다. 2019년에는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위해 460만달러를 기부 입찰했고, 2023년에는 벽에 붙은 바나나 예술품을 620만달러에 구입한 뒤 언론 앞에서 이를 먹으며 주목을 받았다.
중국 출신인 그는 세인트키츠네비스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그레나다 정부의 세계무역기구(WTO) 대표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다.
트럼프 타워 투자은행, 머스크 기업에도 투자
이번 상장을 주관한 도미나리 증권은 트럼프 타워에 위치하고 있으며, 모회사 도미나리 홀딩스는 트럼프 아들들이 이사회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6주 만에 580% 급등한 바 있다. 또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및 xAI 등에도 자금을 유치한 이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