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환율이 9일 하락하며 달러당 6.9244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4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위안화 가치는 3월 고점 대비 3% 이상 떨어졌다.
중국 위안화 약세 배경에는 4월 무역지표 발표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이는 3월 증가율인 14.8%보다는 낮지만, 시장 예상치 8.0%를 상회한 수치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수출 통계를 보면 수출 부문에서 매우 중요한 예상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한국과 대만의 기술 수출 둔화와는 달리, 중국 수출 부문에서는 디커플링 현상이 실제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밝혔다.
반면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인 5.0% 감소보다 낙폭이 컸다. 이는 전달 수입 감소율 1.4%보다도 크게 하락한 수치다.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가 겹치면서 중국의 4월 무역 흑자는 902억 1000만달러(약 119조 원)로 확대됐다. 이는 3월의 881억 9000만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한편, 중국 경제 전반은 시장의 기대보다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에스티로더와 피앤지 등 주요 미국 소비재 기업들은 자사 실적 발표에서 중국 내 수요 회복이 분석가들의 예상보다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10일 예정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지표는 미국의 경기 상황은 물론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