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TC 상장 폐지 경쟁 토큰 cbBTC 출시
반독점 소송 분쟁 종결 재소송 불가 조건 합의
트론(TRON) 창업자 저스틴 선이 지원하는 기업 비트 글로벌(BiT Global)이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8일 더블록이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코인베이스가 자체 경쟁 토큰인 cbBTC를 출시한 직후 랩트 비트코인(wBTC)을 상장 폐지한 결정에 반발해 제기됐었다.
7일(현지시간) 비트 글로벌 측 변호인단은 미국 법원에 체출한 서류를 통해, 재소송이 불가능한 조건으로 소송을 기각하는 데 동의했다. 양측은 이번 소송으로 발생한 각자의 법률 비용을 직접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폴 그레왈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번 승리는 코인베이스 고객의 보안과 위험을 관리할 당사의 명백한 권리를 확인시켜 준 중요한 결과”라며 “고객을 위험에 빠뜨리는 자산을 계속 상장하도록 강요하는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WBTC란?
랩트 비트코인 토큰은 비트코인을 담보로 이더리움 생태계 등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자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상자산이다. wBTC와 cbBTC 모두 중앙화된 관리 주체가 비트코인을 수탁하고 그에 상응하는 랩트 토큰을 발행하는 구조를 가진다. 과거 저스틴 선이 wBTC에 관여하자, 탈중앙화금융(DeFi) 프로토콜인 메이커다오와 아베는 wBTC를 담보 자산 목록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제거 대신 더 엄격한 위험 기준을 적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법무법인 뉴퍼 앤 코비는 2024년 12월 비트 글로벌을 대리해 소송을 제기하며 코인베이스의 wBTC 상장 폐지가 반경쟁적 행위이며 여러 주법과 연방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코인베이스는 wBTC의 가치가 입증되자 규칙을 바꿔 자체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없도록 상장 폐지했으며, 이는 자체 복제 토큰인 cbBTC를 출시한 직후 이뤄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비트 글로벌이 코인베이스의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제기했던 가처분 신청은 지난해 12월 연방 법원이 코인베이스의 상장 폐지 권한을 인정하면서 기각된 바 있다.
한편, wBTC의 관리 주체가 기존 커스터디 업체 비트고의 단독 통제에서 벗어나 저스틴 선을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제로 전환되자 업계 일부에서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마이크 벨시 비트고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비트고는 모든 업무에 가장 엄격한 보안 원칙을 적용해왔기에 강력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결국 이번 논란은 별일 아닌 것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wBTC의 시가총액은 약 136억 달러(약 18조 5000억원)이며, 코인베이스의 cbBTC 시가총액은 약 47억 달러(약 6조 4000억원) 수준이다. 두 토큰 모두 역대 최고가에 근접한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