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는 서아프리카 내 최대 성장 시장
가나·케냐·남아공 진출도 검토
영국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블록체인닷컴(blockchain.com)이 아프리카 각국에서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마련됨에 따라 해당 지역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27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록체인닷컴 아프리카 운영 총괄 오웨나이즈 오디아에 따르면, 가나,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서아프리카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나이지리아에 올 분기 중 지역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에서는 여전히 암호화폐 거래가 불법이며 중앙은행의 감독을 받고 있지만, 일부 국가는 거래소에 대한 규제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디지털 자산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이후, 청년층과 기업들이 불안정한 자국 통화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해온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확장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오디아는 “나이지리아는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규제 체계 마련을 위한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히며, 가나 중앙은행이 발표한 초안 규정 역시 오는 9월 말까지 암호화폐 및 관련 플랫폼 규제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는 올해 김듀 투자 및 증권법을 시행해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인허가 및 규제를 명시했다. 이에 따라 옐로카드파이낸셜 등 거래소들이 관련 인허가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고 증권거래위원회는 밝혔다. 오디아는 “나이지리아에서의 거래소 인허가 신청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가나는 지난해 디지털 자산 모니터링 관련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했으며, 케냐는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를 선행한 후 제도화 여부를 검토 중이다.
블록체인닷컴은 2022년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베일리 기퍼드 등 투자사들이 참여한 자금 조달 라운드 이후 기업가치가 약 140억달러(약 19조2000억원)로 평가됐다. 블록체인닷컴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9200만 개 이상의 지갑이 개설됐고, 3700만 명 이상의 인증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누적 거래액은 1조달러(약 1370조원)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