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계 자산·선과의 관계·SEC 과거 기소 정지 여부 질의
“밈코인은 증권 아냐” 기존 입장 재확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폴 앳킨스 위원장이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된 밈코인 및 암호화폐 기업가 저스틴 선과의 관련성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취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앳킨스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열린 청문회에서 SEC의 암호화폐 규제 접근 방식, 선에 대한 사기 혐의 기소 정지 배경, 트럼프 연계 디지털 자산 관련 사안 등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고 더블록이 보도했다.
민주당 글렌 아이비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선이 운영하는 트론이 월드리버티파이낸셜로부터 약 3,000만달러(약 420억원) 상당의 토큰을 매입한 사실을 지적했다.
이후 해당 거래 후 SEC는 선과 트론에 대한 사기 혐의 사건 진행을 중단하며 사실상 정지시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된 밈코인이 유통 중이며, 상위 220명 보유자를 위한 만찬 행사도 예고된 상태다. 선은 20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해당 밈코인 보유자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를 지지하게 되어 영광이며, 오피셜트럼프 측으로부터 대통령 만찬 초청을 받아 감사하다”고 적었다.
아이비 의원은 “솔직히 매우 의심스럽다”며 “SEC가 이 사안을 조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앳킨스 위원장은 선 사건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만 언급하며, SEC가 밈코인을 증권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앳킨스 위원장은 앞서 SEC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밝히며, 전임 게리 겐슬러 체제에서의 적대적 규제 기조와의 차별성을 강조한 바 있다. 겐슬러 위원장 재임 당시 SEC는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경계심을 드러내며 다양한 기소를 추진했지만, 이 중 상당수가 철회되기도 했다.
앳킨스 위원장은 이날 제출한 서면 발언에서 향후 규제 방향과 관련해 “집행 중심이 아닌 사전 고지와 의견 수렴에 기반한 제도 정비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며, “암호화폐의 발행, 보관, 거래에 있어 명확한 규칙을 마련하면서도 불법 행위는 지속적으로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척 에드워즈 하원의원은 SEC 산하 암호화폐 태스크포스 운영 예산에 대해 질의했다. 해당 조직은 전임 위다 위원장 대행 시절 신설됐으며, 헤스터 피어스 위원이 주도하고 있다. 업계 간담회 개최와 증권법 적용 기준 마련이 주요 목표다.
이에 대해 앳킨스 위원장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현재 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피어스 위원이 주도하고 있어 별도 예산이 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