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가총액 7000조원 전망
ETF·기관자금 유입 긍정적 영향
엘살바도르·부탄 등 정부 비트코인 보유 언급
AI·DeSci·DEX 성장 강조
바이낸스 창립자 창펑 자오(CZ)가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시장 사이클에서 50만달러에서 최대 100만달러(약 14억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연말까지 5조달러(약 7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CZ는 5일 500만 구독자를 보유한 파로크 라디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인 시장 사이클 종료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확산과 기관 자금 유입이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TF는 전통적인 기관 자금을 암호화폐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국 내 대부분 자금은 기관 자금이며, 현재 비트코인 ETF 대부분이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가격 상승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관 자산이 증가하면서 비트코인이 상승하고 있고, 이는 포지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어 엘살바도르와 부탄 등 국가 단위의 비트코인 매수도 언급했다. 자오는 “국가의 비트코인 매수는 매우 좋은 검증 수단”이라며, 엘살바도르가 국제통화기금(IMF)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4월 말 기준 엘살바도르는 약 6170개(약 5800억원 상당)를 보유 중이다. 부탄도 전략적 암호화폐 준비금 확보 차원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축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는 과거에도 유사한 예측을 제시해왔다. 지난 2월 X(구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이 100만달러까지 오른 뒤 98만5000달러로 하락할 수 있다”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언급한 바 있다. 2020년에도 10만1000달러에서 8만5000달러로 하락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언급했으며, 해당 전망은 2024년 12월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일부 현실화됐다.
비트코인 시세는 1월 20일 사상 최고가인 10만8786달러를 기록했으며, 현재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3조달러 수준이다.
AI·DeSci
가격 전망 외에도 블록체인 산업 전반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자오는 “99.99%의 밈코인은 실패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과 분산형 과학(DeSci)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는 블록체인과 결혼하게 될 것”이라며 두 기술의 융합을 강조했다. DeSci와 관련해선 과학 혁신의 자금 조달과 인센티브 구조에 있어 암호화폐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정책 변화와 관련해서는 “100일 전과 비교하면 미국의 규제 환경은 완전히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친암호화폐 기조가 본격화됐다는 언급이다.
DEX
또한 탈중앙화 거래소(DEX)와 중앙화 거래소(CEX)의 관계에 대해 “DEX가 장기적으로 더 커질 수 있지만, 양측은 대립 개념이 아니라 블록체인 세상으로 가는 다른 입구”라고 설명했다. 사용자 온보딩 측면에서는 여전히 CEX의 강점이 존재한다고도 덧붙였다.
수감생활
끝으로 CZ는 지난해 미국 감옥에 수감됐던 경험을 회고하며 “4개월 동안 복역 연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밝혔다. 건강과 가족이 우선이라는 가치관이 그 과정에서 정립됐다고 말했다. 바이낸스 경영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그 장은 끝났다”며 선을 그었고, 앞으로는 창업자 멘토와 조력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