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 2분 전 24개 지갑에서 36억원 어치 매수 → 1400억원 차익
하루 만에 대부분 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밈코인 ‘$MELANIA’가 지난 1월 19일 출시되기 직전, 24개 지갑에서 약 260만달러(약 36억원)어치를 매수했고, 출시 후 급등으로 총 1억달러(약 1400억원)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이들은 발표 2분 30초 전 매수에 나섰고, 대부분의 물량을 12시간 내에 매도했다. 한 지갑은 공개 1분 전 68만달러를 매수해 하루 만에 3900만달러, 3일간 추가로 440만달러를 벌었다.
총 발행량 2억개 중 1670만개가 사전 매수됐으며, 공식 발표 후 42초 안에도 90만달러어치가 추가 매수됐다.
$MELANIA는 MKT 월드(MKT World LLC)라는 델라웨어 등록 법인을 통해 마케팅되고 있으나, 이 법인이 발행 주체인지, 수익 배분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다. 멜라니아 트럼프 측은 이에 대한 언론 문의에 응하지 않고있다.
FT는 텍사스 출신의 28세 암호화폐 사업가 헤이든 데이비스가 멜라니아 코인 출시 과정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앞서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의 지지를 받았던 $LIBRA 밈코인에도 참여했던 인물이다. $LIBRA는 가격 급등 후 폭락하면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데이비스와 연관된 지갑이 $MELANIA 선매수에도 연루된 정황이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다만 데이비스는 유튜브 채널 ‘커피질라’와의 인터뷰에서 “멜라니아 팀은 유동성을 인출하지 않았다. 수익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의 회사 웹사이트는 폐쇄됐고, $LIBRA 사태 이후 공개 발언도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