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H 5.7% 상승…영란은행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커져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에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멈췄다고 CNBC가 보도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0.1% 상승했다. 이는 로이터 예상치인 9.8%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0월 기록한 11.1% 이후 3개월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가 멈춘 셈이다. 월간 CPI 상승률도 0.8%로, 컨센서스 전망치인 0.5%를 크게 상회했다.
자가 거주 주택 비용이 포함된 CPIH는 전년 대비 8.9% 상승했으며, 핵심 CPIH(식품, 에너지, 주류 및 담배 제외)는 5.7% 상승해 영란은행의 긴축 통화정책 유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ONS는 주택 및 가정 서비스, 식품 및 무알코올 음료가 인플레이션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 비용에 직면한 가계의 부담은 커지고 있으며, 각 산업의 근로자들은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연이은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올해 인플레이션을 절반으로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가구당 평균 3,300파운드 규모의 생활비 지원책을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란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4.25%로 인상한 바 있으며,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5월 11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72%로 반영하고 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휴 짐버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다시 하락 방향으로 돌아서긴 했지만, 가격 압력이 충분히 통제되고 있다고 중앙은행이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