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관세유예 결정은 재무·상무장관의 긴급제안 수용 결과”

시장 급락 속에 미 형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관세 중단 요청

지난 4월 9일,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와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글로벌 관세 정책의 일시 중단을 긴급히 요청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전, 두 장관은 관세 정책의 강경론자인 무역 고문 피터 나바로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관세 일부를 유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나바로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대표적인 관세 옹호 인물로, ‘해방의 날’ 행사 이후 대통령 집무실 주변을 자주 오가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날 나바로는 백악관 다른 부서에서 경제 고문 케빈 해싯과 회동할 예정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베센트와 루트닉은 대통령 일정표에 없던 회동을 통해 관세 완화를 신속히 설득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의 제안을 받아들여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 소셜’에 관세 일시 유예 조치를 즉시 공표했다. 발표 직후, 두 장관과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당시 미국 증시는 4월 2일부터 발효된 일부 관세의 여파로 급락세를 보였으며,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 국채 시장에서도 매도세가 확대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시장 상황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관세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결정은 나바로에게도 갑작스러운 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정책의 핵심 인사였던 나바로는 이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익명의 소식통이 무역팀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백악관 대변인 쿠시 데사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무역 의제를 실현하기 위해 각료 전원이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며, 미국 산업과 노동자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베센트와 루트닉은 대선 인수위 시절 재무장관직을 두고 갈등을 빚었으나, 현재는 각각 재무·상무장관으로 임명되어 협력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트닉에게 상무부를 맡기며 주요 통상 업무를 위임했다.

나바로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에도 국가경제위원회(NEC) 디렉터 게리 콘,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등과 잦은 충돌을 빚은 바 있다. 므누신과의 베이징 순방에서는 현장에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트럼프 관련 사안으로 수감되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다시 고문직에 복귀했다.

나바로는 저서 『중국에 죽음을(Death by China)』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한 대중 무역관을 공유해왔으며, 강경한 대중 정책은 반월가 성향의 일부 지지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성향은 일부 금융권 인사들과의 갈등을 유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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