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수입품 누적 관세율 145%…뉴욕 증시 일제히 하락
CNBC의 매드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4월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대중 관세에 대해 “사실상 금수조치”라고 지적하며, 미국 기업들이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크레이머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미국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국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제품에 중독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의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하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누적 관세율을 145%까지 끌어올렸고, 이 같은 조치가 공개되자 10일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46%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4.31%,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5% 각각 내렸다. 이는 전날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 인상 90일 유예 발표로 급등했던 반등 흐름이 하루 만에 꺾인 것이다.
크레이머는 “미국은 컴퓨터, 휴대전화, 비디오 게임, 배터리, 가구, 플라스틱, 장난감, 스포츠용품 등 다양한 산업의 제품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델, HP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중국에서 대규모 생산을 하고 있다”며 양국 경제의 상호 의존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은 이 같은 관세로 인해 고통받을 것”이라며 “생존은 하겠지만 극도로 혼란스럽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품목에 대해 대체 공급처를 찾을 수는 있겠지만, 단기간에 전환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크레이머는 “중국 없이도 살 수는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그 경우 미국은 더 비싼 나라가 될 것이고, 실업이 늘며 중국 외 다른 나라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