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수요 급감에 따른 어려움에 대응하여 중소 경쟁사들에 이어 반도체 생산량을 “의미 있게” 감축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이례적인 감산 결정은 1분기 이익이 예상보다 96% 가까이 급감한 이후에 나왔다.
반도체 시장의 불황으로 지난 9개월 동안 약 70% 하락한 반도체 가격에 따른 감산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금요일 장 초반 4.5% 급등하여 9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 또한 5.6% 급등했다.
스마트폰 및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비축했으나, 현재는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구매가 줄어들면서 재고를 소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구매 둔화로 인한 메모리 수요 급감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고가 충분한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낮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계획된 감산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작은 조정을 할 것이며 전면적인 감산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2022년 5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같은 자본 지출이 있었던 만큼, 어닝쇼크에 따라 2023년 투자 계획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경쟁자인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2023년 자본 지출을 2022년 대비 절반 이상 줄일 것이라고 밝혔고, 마이크론은 9월에 2023 회계연도 투자 계획을 30% 이상 줄였다.
삼성전자는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조12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14년 만에 분기 순익이 가장 낮은 분기 순익을 기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주 초 여러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었으며, 애널리스트들이 평가한 추정치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부는 2조1000억원(16억달러)의 기록적인 손실을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분기에도 2조원의 추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의 감산이 이번 분기 실적을 소폭 개선할 수 있으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을 강화하거나 앞당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세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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